야구
[IS 코멘트] 한화 최재훈, "긴 준비기간, 투수들과 대화 많아 긍정적"
한화 포수 최재훈(31)은 올해 공수에서 어깨가 무겁다. 주전 포수로서 지난해 부진했던 마운드를 다시 일으키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 타격에서도 이전보다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희망도 간절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규시즌 개막이 계속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그가 "오히려 준비할 시간이 많아진 점은 다행"이라고 긍정적인 부분을 찾는 이유다. 팀 청백전에 출전해 실전 감각 조율에 한창인 그는 최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시즌을 시작하게 되면 타격할 때 아무래도 공을 많이 보게 되고 신중해지려 하게 된다. 그래서 청백전 때만큼은 적극적인 타격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공에 대해 컨택트 능력을 점검해 보고, 타이밍을 맞춰 가면서 빠른 볼카운트에서 타격을 해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청백전 결과는 나쁘지 않다. 거의 매 경기 안타를 때려내고 있고, 지난 2일에는 홈런도 터트렸다. 서서히 다가오는 정규시즌 개막을 향해 타격감과 컨디션을 잘 끌어 올리고 있다. 그래도 그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은 것은 사실이지만, 청백전은 그냥 팀 내 연습경기라 큰 의미는 두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여전히 부족한 점을 찾기 위해 코치님께 자주 질문을 하고 있다"고 했다. 포수로서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그는 "투수들의 공을 받을 때 컨트롤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볼보다는 스트라이크를 던져 빠르게 승부할 수 있도록 사인을 내고 있다"며 "최근 우리 투수들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그 부분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평소보다 한 달 넘게 미뤄지는 개막. 시범경기조차 치를 수 없는 상황이라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다. 최재훈은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많이 관리해 주시고 배려해 주셔서 큰 문제는 없다"며 "시즌을 언제 시작할 지 모르는 상황이라 팀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고 지루할 수 있는데, 선수들끼리 서로 격려하고 파이팅하면서 이겨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아무리 감이 좋아도 시즌이 되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모든 선수가 같은 상황이라는 생각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주장 이용규 형을 중심으로 선수들끼리 서로 좋은 얘기를 해주면서 잘 버티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재훈을 비롯한 모든 한화 선수는 KBO와 구단이 강조한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을 준수하고 있다. 경기장과 집을 오가는 것 외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식사도 집에서만 해결한다. 선수 본인뿐 아니라 아내까지 사람들을 만나러 밖에 나가는 일을 자제할 정도다. 그는 "아내가 많이 답답하고 힘들텐데 내색도 하지 않고 잘 챙겨줘서 고맙다. 불편함도 있지만 아들과 함께 놀아줄 시간이 늘어난 것은 좋은 것 같다"며 "시즌이 되면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은데 지금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져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했다. 투수들과 함께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많아진 것도 '포수 최재훈'에게는 호재다. 그는 "개막이 미뤄지면서 투수들과 더 많이 맞춰보면서 함께 연구하고 공부할 시간이 늘었다는 건 긍정적"이라며 "이 시간을 활용해서 볼넷을 줄일 수 있는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카운트 싸움이 불리해지면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가는 공에 (안타를) 맞는 일이 많은데, 그런 상황을 줄여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포수로서 그날 그날 투수들의 컨디션을 가장 잘 알고 있으니, 투수들이 자신있는 공 위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카운트싸움을 유리하게 하면 충분히 대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투수들과 함께 연구하고 노력해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배영은 기자
2020.04.13 08:49